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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제1회 '2021다티스트(DArtist)'에 선정된 정은주, 차규선 작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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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댓글 0건 조회 4,629회 작성일 21-02-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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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주 'Untitled(2019)' Acrylic on canvas, 197x157cm


대구미술관이 제1회 '2021다티스트(DArtist)'전을 연다.

'다티스트(DArtist)-대구작가리시즈'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중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만 40세 이상의 작가를 선정해 개인전 및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통해 대구 작가의 역량을 국내외에 알리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4월 정은주(57), 차규선(53) 작가를 선정한 데 이어 두 작가는 지난 2일부터 오는 5월23일까지

각각 '초록 아래서'와 '풍경에 대하여'를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정은주는 색을 화면 가득 담아낸다. 색은 선과 면을 구성하며 서사를 이루고, 그 자체로 존재하며 상징의 경계를 넘나든다.

색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상징성, 색채 심리학에서 기인하는 색의 성격, 그것이 개인에게 작용하는 방식 또한 정은주의 색면(色面) 작업에 나타나 있다.

그는 계명대 서양화과, 독일 국립 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유학 후 2001년 시공 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이어온 반입체 작업은 나무와 캔버스에 스프레이 물감을 여러 겹 덮고

사포로 갈아내어 겹을 형성한다. 이 작업은 색면에 간결함과 단순함을 부여하고 나아가 비현실적으로 매끈한 표면을 선보여

새로운 공간과 시간성을 작품에 새긴다. 조은정 미술평론가는 정 작가의 작업에 대해 "대량생산의 얼굴을 한 수공의 세계"라고 했다.

정은주는 2017년부터 붓을 사용해 색을 올리는 과정을 거듭하며 색의 근원과 원초성을 연구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3전시실과 선큰가든 2전시실 일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자연과 만나는 공간의 특색을 살려,

색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설치작품 같은 공간을 보여준다. 2전시실에서는 반입체 작품과 함께 근작 회화작품을 집중해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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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규선 '화원(Flower Garden 2020)' Mixed media on canvas,227.3x181.8cm


경주출신인 차규선은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1995년 봉성갤러리에서의

'풍경연작'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회 이상 개인전을 연 대구의 대표적인 중견작가다.

그의 풍경에 등장하는 소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 나무, 꽃 등이지만, 단순히 대상으로서가 아닌 자연과 자신과의 합일, 즉 물아일체의 마음으로 그려

'볼 순 없지만 느낄 수 있는 정신성'을 화면에 담아낸다.

그는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로 인간과 자연이 멀어지는 가운데 '풍경연작'을 통해 자연의 숭고함과 영원성을 비판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분청회화'라 불리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그린 풍경은 서구적 회화기법으로 동양의 정신성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청회화'는 회색의 흙과 고착 안료를 섞어 천에 바르고 백색의 아크릴 물감을 도포한 뒤 나뭇가지나 붓 등을 활용해 자유롭게 형상을 그리고 긁어낸다.

이를 통해 구현된 풍경은 분청사기의 담백함과 기개를 담고 있다. '흙'은 작가의 풍경에서 중요한 재료이자 상징이다.

어린시절 느꼈던 고향 경주의 자연을 구현하기 위해 선택한 '흙'은 자연 그대로이자 자연과 교감해 통찰을 얻는 매개체로 95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사용하는 재료다.


차규선은 2019년 이후 흙으로 새로운 실험을 모색 중이다. 흙을 물에 개어 캔버스에 바르고 그 농담을 활용, 흙과 유사한 색의 아크릴 물감으로

자연스러운 형상을 그려내는데 분청회화가 '분청'의 느낌에 집중하였다면 새롭게 시도하는 최근 작업은 형상을 넘어

작가가 바라보는 동양적 관점에서의 자연 그 자체를 더욱 힘 있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대구 신세계갤러리에 이어 대구에서 11년 만에 열리는 최대 규모 개인전이다.

총 35점의 작품을 초기작업(1995~2002), 분청회화 시기(2002~2019), 현재 작업(2019~2020) 등 연대기적으로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대구·광주시립미술관, 이중섭미술관, 기당미술관, 대법원 등지에서 소장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동민 학예연구사는 "지역 미술 연구에 집중하는 다티스트 시리즈 전시는 올해 처음 선보인다"며 "정은주의 색면 회화와 차규선의

풍경 연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우직하게 걸어 온 대구의 두 중견작가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작가의 작업과정을 담은 '작가 인터뷰'는 대구미술관 누리집 내 디지털 미술관과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볼 수 있으며,

관람은 사전예약제로 실시한다. 다티스트2 원로작가에 선정된 차계남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6월8일부터 9월26일까지 선보인다.

(영남일보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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