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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배경 프로젝트 만화책 '달구벌 방랑' 낸 근하 작가…"타향살이 젊은세대들 고민, 누구나 공감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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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댓글 0건 조회 2,882회 작성일 21-06-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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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 작가가 대구를 배경으로 한 자신의 만화책 '달구벌 방랑'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홍대입구역, 대학로, 합정역. 노래와 영화에는 대부분 서울의 주요 지명이 등장한다. 이 지명은 서울 사람에게는 익숙하지만 다른 지역 주민에게는 낯설다.

대구를 배경으로 한 만화책 '달구벌 방랑'을 낸 근하 작가는 지역민들도 이러한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작품에 등장시키고 싶었다. 그러던 중 전북 군산 기반인 독립만화 출판사 삐약삐약북스가 대구를 포함한 고성·공주·광주·부산·군산 등 비수도권 도시의 이야기를 만화책으로 내는 '지역의 사생활 99'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영화나 웹툰을 보면 '홍대 앞에서 보자'라고 하는데, 지역민으로서 들으면 서울 사람만 알아듣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런 책을 만든다고 하니 너무 기뻤습니다. 서울 사람들만 공유하는 것들이어서 부럽기도 하고 해서 이번 책에서 대구사람만 쓰는 단어를 쓰려고 시도했어요."

'달구벌 방랑'에는 수성못, 동성로, 대명동, 두류동 등 대구의 지명이 자주 나온다. 작가는 대구를 대표하는 장소를 대부분 직접 찾아가 사진으로 찍어 만화로 옮겼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역 이야기가 중심인 만큼 배경을 좀 더 세세하게 그렸다.

책에는 대구로 이사를 온 제이와 이현이 등장한다. 근하 작가는 대부분 작가가 지역에서 원래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릴 것으로 생각해 서울 사람이 대구로 내려오는 것으로 이야기 방향을 잡았다. '달구벌 방랑'은 안착하지 못한 젊은 세대의 이야기와 '방랑'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붙인 제목이다.

"제 세대 청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지금 젊은 세대가 부모보다 못 버는 첫 세대라고 들었는데, 경제적으로 불안하고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어요. 그래서 등장인물들도 대구에서 9개월만 살고 대구를 떠나는 것으로 결말을 지었습니다."

거창 출신인 작가는 계명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림이 좋아 미대를 갔지만, 미술판에 대한 선망과 동경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창작 욕구가 점차 사라졌다. 그러다 네 컷 만화 형태를 낙서처럼 끄적이다가 창작 욕구가 살아나면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병원 입원으로 3개월 휴학했을 때도 복학했지만, 과제도 내팽개치고 만화에 몰두했다.

근하 작가는 올가을 쯤 대구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만화 단행본 '나의 이모와 두 번째 이모'(창비)를 발간할 예정이다. 가족을 잃게 되면서 대구 이모 집에 내려오는 한 소녀를 통해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다.

근하 작가는 대구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장 개인적일수록 보편적이라고 하잖아요. 수도권 이야기가 아니니까 제 만화를 보면서 각자 출신 지역을 떠올리지 않을까요?"(영남일보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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