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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으로 일그러진 얼굴들...임철희(서양화과'06) 개인전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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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창회 댓글 0건 조회 903회 작성일 22-03-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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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희 '이방인' 


사람의 얼굴이다.
얼굴에 눈·코·입이 없다. 서로 엉퀴고 뒤섞인 각양각색의 물감만이 그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고 일그러진 느낌이 나도록 나이프 터치를 해 나감으로써 복제 불가능한 유일무이의 감정을 얼굴에 담아낸다.

임철희 초대 개인전 '나를 본다'가 이상숙 갤러리에서 31일까지 열린다.
계명대 서양화가를 졸업한 임철희는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에서 두 차례 개인전(2015년, 2016년)을 가진 바 있다.
그의 그림 소재는 늘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의 얼굴이다. 주위의 사람도 있고 역사적 인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얼굴도 있다.


임철희는 작가 노트를 통해 "사람을 볼 때 흔히 다른 신체 부위보다 얼굴을 먼저 보기 마련이다. 

그만큼 얼굴이 중요하다"면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또 '인간에게 감정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깊어질수록, 

감정은 희로애락 중 한 가지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것이 계기가 돼 확실히 하나로 꼬집어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나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그림으로 담아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나에게 있어 타인과의 만남은 나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삶과 성격이 느껴진다. 서로 응시를 통해 교감하며 그 사람의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작품의 색상들이 정해진다. 얼굴 위에 색상을 어떻게 칠할 지는 작업 당시의 나의 감정에 맡긴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명은 모두 '이방인'. 작가는 외부인이라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나 자신이 나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자는 의지를 말하고자 했다는 것. 낯선 사람보다는 '아방가르드'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말한다. "나는 나로서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나는 늘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싶다."(영남일보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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