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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인고하듯' 박중식(회화과 '69)개인전...20일까지 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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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창회 댓글 0건 조회 305회 작성일 22-10-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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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식 '꿈꾸는 춤'


박중식의 34번째 개인전이 대구시 중구 서성로에 위치한 봄 갤러리에서 20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2000년 대구 도심을 벗어나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로 집을 옮기고 그림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원생활을 하며 밤에 끊임없이 작업한 2호 작품 50점을 포함한 총 70여 점을 선보인다.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 및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박중식은 화업 인생 60여 년동안 캔버스와의 싸움에 집중해 온, 어쩌면 수행하듯 붓과 나이프를 운행하는 작가이다. 그림 세계가 다양하게 변화해 왔지만, 그의 화폭에 담긴 일관된 기운은 동심과 향수, 그 속에 어린 서정과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인간들의 군집과 독행(獨行)의 모습들을 드러내고 각인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친근감 있는 색채로 재구성한 인물화를 중심으로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기도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큰 작품들은 대개 인물 중심으로 바뀐 그의 최근 관심을 반영한다. 이에 비해 2호 캔버스 그림들은 지금까지 작업해 온 그의 시각과 기억의 총화이며, 모자이크이다. 눈 덮인 주흘산, 교회가 있는 풍경, 정물과 인물화들이 여전히 있다.

작가와 중학교 동창인 이하석 전 대구문학관장(시인)은 "단색조로 단숨에 그어 내려간 인물들과 풍경들은 아득한 시간 너머 존재하는 우리들의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그리움과 기도의, 연민의 시선에 사로잡힌 표정들이다. 그가 살아오면서 마음에 아로새겼던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자연의 표정들"이라고 평했다.

박중식은 작가 노트에 "나는 거대한 담론은 잊었다. 회화가 필연적으로 인간의 정신을 순화한다고 볼 뿐이다"면서 "표정 없는 얼굴들이 세월을 인고하듯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표현하면서 슬픔이 그리움에게 노란 꽃을 피우게 한 것이리라. 어린 시절 추운 겨울 양지(陽地)에 쪼그리고 앉아서 받던 햇빛을 기억하는 화가이고 싶다"고 썼다.


출처 : 영남일보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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