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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치유의 별’ 뜬다…지역 최초 ‘양성자 치료기’ 도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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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댓글 0건 조회 3,211회 작성일 21-07-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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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그 피크 원리로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게 암세포 표적 치료
양성자치료센터· 암병원 건립으로 지역 암환자의 치료 선택권 넓힐 것으로 기대 

조지 루카스 감독의 SF영화 '스타워즈'에서 은하제국의 최종병기로 나오는 '죽음의 별(Death star)'은 행성을 파괴할 때 에너지를 한 점에 모아 광선 형태로 발사한다. 이렇게, 발사된 광선은 행성의 중심부에 도달하는 순간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하며 행성을 파괴하게 된다.

마치 '죽음의 별'처럼 양성자 치료는 현재 보편적인 엑서(X)선 방사선 치료와는 달리, 암세포 주변 정상 조직에 가해지는 방사선 에너지를 최소화하지만 표적인 암세포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큰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소멸하게 된다. 이 원리를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고 한다. 이런 물리적 특성으로 양성자 치료는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게 암세포의 표적 치료가 가능한 꿈의 치료로 불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양성자를 이용한 암 치료는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 위치한 이들 병원에서 양성자 치료를 받으려면 지역 암환자의 경우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의료 접근성이 수도권 암환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명대 동산병원은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는 '치유의 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3년 여름, 지역 최초로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기로 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부지 내 암병원을 건립하고 암병원 내에 양성자치료센터를 운영한다.

암병원과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을 위해 조직된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태스크포스팀(TFT)은 지난해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워낙 고가의 장비인 데다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 까다로운 치료기인만큼 더욱 꼼꼼하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약 600억 원을 들여 병원 뒤편 별관 터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암병원과 양성자치료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수년전 장비가 도입되었던 삼성서울병원이나 국립암센터와 달리 최신형으로 제작되는 콤팩트형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고 치료실을 2개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일평균 50명 가량의 암환자에 대한 양성자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TF팀장을 맡고있는 정우진 계명대 동산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양성자치료기는 암으로 고통받은 환자들이 가까운 우리 지역에서 보다 편하게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첨단 의료장비"라며 "그동안 암치유센터를 통해 쌓아온 풍부한 임상경험에 더해, 양성자치료기 도입으로 환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메디시티 대구의 의료수준과 그 위상을 높이는데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양성자 치료기가 고가의 장비에다 대규모 시설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치료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는 달리 양성자 치료는 현재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18세 이하 소아 종양, 간암을 포함한 복부 암, 뇌종양, 안구종양을 포함한 두경부암, 폐·식도암을 포함한 흉부 암, 방사선치료 부위 재발 암 등 대부분의 주요 암종이 포함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양성자 치료에 대한 본인부담금이 100~15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실제 양성자 빔을 쏘는 시간도 2~3분에 불과하고, 치료 전후 준비시간을 포함해도 30분이면 가능하기에 양성자 치료에 대한 암 환자들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9년 기준 시도별 암 유형별 등록인원 현황을 보면, 대구·경북의 전체 암 등록 환자는 약 24만 5천명에 달한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게 되면, 우리 지역에서도 환자들이 양성자 치료에 대한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암 치료 방법에 대한 치료 선택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수도권으로 향하던 환자들은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을 현저히 줄이고, 치료효과는 더욱 높일 수 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지역 최초로 양성자치료센터를 건립하면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과밀화를 해소하고, 동시에 지역 암환자에게는 더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성자치료센터뿐만 아니라, 로봇수술, 질환별 특성화센터 등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 밝은 치유의 빛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매일신문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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